한국 국제 아트 페어를 다녀왔다. 코엑스에서 하는 전시는 대부분 초대권을 내고 본지라
매표소에 줄을 서는 것이 좀 낯설기도 했지만 서슴없이 일반 입장료 15,000원을 지불...
광고나 공공디자인을 제외하고, 이토록 공들여 만든 아름다운 시각 예술품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볼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른바 안구정화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전시장을 나올 때도 전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전시였다.
쿠사마 야요이나 데미언 허스트의 점박이 그림들, 제프 쿤스이 BMW 아트카 등의 현재 스타 작가들의
그림들을사전 정보없이 갑자기 보게되어 놀랍고 반가웠다.

제프쿤스의 아트카.

화제의 중심이다. 주변에 사람들이 계속 웅성거린다. 진정한 예술 속물 제프 쿤스. 그걸 또한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작품 제조와 유통의 달인이기도 하다.
난 쿤스가 권력과 자본의 중심에서 놀고 있는 현대의 루벤스 같다.
한국인들은 어느샌가 이런 작가를 숭배하게 되었다. 정말 여러 의미에서 대단한다.
아래는 가장 반가운 작품들 중 하나.
개인적으로 지난 국내 개인전을 놓친것을 아쉽게 생각하던 전광영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몇개 갤러리에서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더군.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았고 말년에 들어서야 미국 미술계에서 인정 받은 작가. 홍대 미대를 졸업하고 수십년의
해외생활을 어떻게 사셨는지 그의 인생이 더 궁금하다.

반가웠지만 단 작품이 너무 작았다.
이런 류의 작품은 사이즈가 작은 것들은 그냥
공예품이나 장식미술처럼 다가온다.

발포수지를 옛날 책을 한장한장 감싸고 종이끈으로 감아 엘리먼트를 만들고
이를 화폭에 붙여서 만든 작품이다.
위의 작품은 약 15,000,000만원 정도 했던것 같다.
그래도 돈이 있다면 기꺼이 사겠다. 그림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로 5미터 이상의 작품을 보고싶다.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듯.
매머드 하다는 느낌, 일종의 거대한 풍경화로써, 서사로써 감상할 만한 제작 기법이다.
이러한 노동 집약적으로 디테일을 완성해가는 작품을 좋아한다.
노고의 산물이자, 수만개의 스토리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므로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잘 그렸지만 흥미로운 그림은 아니다.

위의 그림은 용에게 사로잡힌 공주의 이야기를 테마로 했던것 같다.
신데렐라를 테마로 한 다른 그림도 있다.


서구의 전래 동화를 한국적인 민화의 소재로 풀어냈다.
누군가는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폄하할지도 모르겠지만 장르를 떠나 신선하고 생기있는 시각 미술이란건
이런걸 말하는거다.
가격표는 없었으나 이런 그림은 사고 싶다.
옆의 빨간 스티커를 보시라. 세작품이나 팔렸다.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
색채와 조형도 아주 훌륭하다.

작은 도자기로 추정되는 인형이 한개에 600,000원.
다들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아름답고 귀여우므로 당연하다. 나 역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런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거다. 정체가 뭔지를 떠나서.


제주도에 살고 있는 작가분인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유명하시다. 그림도 좋다. 특히 연세 많으신 수집가 분이라면 여러가지 조건에서 구입하기에 딱 맞는 작품같다.
한마디로 걸어놓기 좋고, 예쁘고, 그럴듯하다. 가격도 꽤 비싸서 투자용으로도 좋다.
그림값도 안떨어질것같다.
개인적인 베스트는 KAZUKI TAKAMATSU의 아래 그림들이다.




에로틱하고 아름답고 어딘지 서늘하다. 단연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이 또한 일본 팝아트 계열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계보를 잇는 이동기와 같은 팝아트가 한국에서는 대세인것 같다.
이동기의 작품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지만 아쉽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십년이 넘는 나름 긴 시간동안 나름 고전한 작가라서, 작품의 질을 떠나 뭐 인정한다.
(작품의 질을 떠나서 라니...그런 식으로 말해도 되는건가?- -;)
아래 강석현의 작품은 여기 저기서 사진으로 이미 익숙한 작품인데 드물게도 실제로 보니 오히려 시시하고 별로다.
정말 코리아 팝아트 띄어줄 작가가 없는건가...띄어줄 누군가가 없어서 아무나 뜨는 경우처럼 아쉬운 경우가 없다.
아래가 강석현의 작품이다.



혹시라도 강석현이 좋으신 분은 그의 작품이 왜 좋은지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면 환영입니다.)
갑자기 악성비난 이라고 할까 걱정이다. 작가분이 이 작은 블로그까지 와서 글을 보실리 만무하지만 혹시라도
상처받지 마시고 앞으로도 열심히 창작활동에 전념해주시길 바란다...
이미 스포트라이트는 받고 계시므로 앞으로도 유명해지고 작품값도 극적으로 더 높아 지시는 것은 본인의 지구력에 달린 듯.
이것 말고도 사진은 더 많이 찍었지만 이정도로 정리하겠다.
한국의 열렬한 촬영문화 탓인지 사진 찍는 걸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어줍잖은 광고보다 오히려 이런 블로깅이 진정한 홍보라는 걸 관계자 들도 알테니 말릴 이유도 없지..
이 행사가 2011년 세계 미술계이 흐름을 보여주거나, 진단하거나, 제시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트렌드, 최소한 유행이라도 보여주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
아트페어는 예술품 시장이므로 최소한 지금 한국에서 갤러리에서 팔고자 하는 작품, 콜렉터들이 사고자 하는
또는 사들일 만한 작품들이 이렇다 라는 것 정도는 보여주는 행사 였을 것이다.
파격적이라기 보단 장식적이고, 한국의 평형 큰 아파트에 걸릴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이렇다는거.
그것하나만큼은 확실히 파악한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안윤모작가의 올빼미 그림이 아주 인기였다.
오두막형태의 부스와 소품들이 여성관객들을 끌어당겼다.
백화점식 디스플레이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제 그림을 파는 일도 아이디어이자, 분위기다.
갤러리들도 이제 화이트 큐브만 고집할 것이 아닌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을 파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주 볼만한 행사다.
데미언 허스트, 전광영, 제프 쿤스 등의 스타작가의 작품들을
비록 눈요기 수준이라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좋은 그림, 아주 많다. 많이들 가보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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